최근 미국 MBA 학위 취득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조차 톱10 안에 들어가는 경영대학원 졸업자들만을 선별 채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남들이 한다고 무조건 MBA를 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잘못하면 시간과 돈만 낭비하고 비용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미국의 톱10 스쿨이나 유럽의 일부 명문 비즈니스 스쿨에 갈 것을 권하고 있다. 비즈니스 스쿨의 랭킹에 대해 알아보자. ◆ 톱 10 스쿨은 =MBA는 비즈니스가 발달한 미국에서 발생한 과정이어서 유럽보다는 미국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전 세계 비즈니스 스쿨의 랭킹을 매기는 곳은 다양하며 결과도 각양각색으로 나온다. 미국의 비즈니스 스쿨을 대상으로 한 랭킹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가 매년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자료가 가장 신뢰할만 하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2004 America's Best Graduate Schools'의 비즈니스 스쿨 분야를 보면 1위는 하버드대가 차지했고 스탠퍼드대, MIT, 노스웨스턴, 컬럼비아, 듀크, 버클리, 시카고, 다트머스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타임즈의 2002년 비즈니스 스쿨 랭킹에는 유럽계 비즈니스 스쿨이 순위 내에 들어 있다. 1위는 펜실베이니아대의 와튼스쿨이, 2위는 컬럼비아, 3위는 뉴욕대학이 차지하는 등 미국 대학의 강세는 여전했으나 4위는 영국의 런던비즈니즈스쿨(LBS)이, 5위는 스페인의 인스티튜드 엠프레샤가, 9위는 스위스 GSBA취리히가 차지했다. 이는 최근 유럽계 비즈니스 스쿨이 약진하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 어떤 비즈니스 스쿨에 갈까 =2000년 초에 대거 유학을 떠난 사람들이 최근 채용시장에 쏟아져 나온 데다 기업들이 장기 불황으로 채용 규모를 크게 줄여 MBA 시장이 냉각돼 있다. 이에 따라 MBA 출신을 뽑는 대기업들도 톱 10이나 톱 20 등 우수한 학교를 졸업한 학생만을 골라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경제도 어려워 언어능력이 뒤지는 한국인이 현지에서 취업하기도 '하늘에 별따기'다. IBK 컨설팅의 이종일 상무는 "톱10 등 명문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바에는 남들이 많이 하는 전공보다 보험이나 부동산 등 특화된 분야를 전공해 희소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분야를 미리 정한 지원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전공에 강한 대학원을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예를 들면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학교 대부분은 재무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재무분야에서 매우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반면 컴퓨터 공학이 발달한 카네기멜론대학의 경우 MIS 등 전산 지식이 필수적인 전공들에 강점을 보인다. 또 텍사스주립대(오스틴)는 회계 분야에 강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