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BA 뜬다] 'MBA 유학 준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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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미국 유명 경영대학원의 MBA에 도전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MBA 컨설팅업체 추산에 따르면 매년 경력 2∼7년차의 직장인 5천여명이 MBA에 지원한다.
계속되는 불황에 MBA 졸업자까지 늘어나면서 '억대 연봉'의 신화는 사라졌지만 경력을 새롭게 설계하기 위해, 또 이민의 구체적 대안으로 MBA라는 관문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MBA를 지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돈과 시간은 또 얼마나 들까.
◆ 비용 얼마나 들까
비즈니스 스쿨의 학비는 다른 일반 대학원보다 비싸다.
또 상위 랭킹의 학교일수록 많은 돈이 들어가는 편이다.
상위 랭킹 20위권의 미국 비즈니스 스쿨 학비만을 놓고 보면 연간 3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유에스뉴스 앤 월드리포트에 따르면 2002년 하버드 MBA의 경우 연간 학비가 3만1천8백달러였고 스탠퍼드나 펜실베이니아대학은 3만3천달러를 넘었다.
주립대의 경우 사립대보다 1만달러 가량 싼 편이다.
생활비는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만 대도시에서 혼자 생활한다고 하더라도 2만달러 가량이 필요하다.
결국 미국 대도시에 위치한 비즈니스 스쿨에서 재학하는 2년간 소요되는 학비와 경비를 원화로 환산하면 1억5천만원 정도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족을 동반한다면 2억∼3억원이 깨질 각오를 해야 한다.
미국인들은 20년 장기저리 대출 등을 이용해 비용을 마련하지만 외국 학생이 대출받으려면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보증(co-sign)이 필요하다.
◆ 입학시험 준비는
미국의 비즈니스 스쿨에 지원하려면 △GMAT 점수 △TOEFL 점수 △2년 이상의 직장 경력 △GPA(전학년 평균 평점) △에세이 △직장 상사와 대학 교수의 추천서 △인터뷰 △지원서 등이 필요하다.
한국인이 준비하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는게 GMAT과 에세이다.
GMAT(Graduate Management Adm ission Test)은 현지인이든 외국인이든 모든 지원자가 치러야 하는 MBA 입학자격 시험이다.
논리력을 테스트하는 영어 부문과 수리력을 테스트하는 수학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한국인의 경우 수학 부문은 강한데 영어 부문은 취약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MBA를 응시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GMAT을 준비할 것을 권한다.
GMAT은 여러번 응시할 수 있는데 최근에 치른 세 차례의 시험 점수가 대학에 통보되며 점수는 5년간 유효하다.
톱 10위권의 학교는 6백80점 내외, 30위권은 6백30∼6백50점, 나머지 대부분은 6백점대의 점수가 필요하다.
에세이는 MBA에 입문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왜 MBA를 지원했나' '왜 여러 학교들 가운데 우리 학교를 지원했나' '입학하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공부할 것인가' '졸업 후에는 어떤 분야에서 일할 계획인가' 등을 묻는다.
◆ MBA 과정에서 뭘 배우나
미국의 MBA는 대부분 2년 과정으로 운영되는데 입학 첫 해에는 필수과목을 통해 경영자로서의 기본 지식과 가능성을 키우고, 둘째 해에는 선택과목을 통해 전문성과 현장 능력을 키운다.
MBA 과정은 교수의 강의를 일방적으로 듣는 수동적인 학습과는 거리가 멀다.
강의, 그룹 토의, 프리젠테이션, 시뮬레이션, 현장학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리더십 등 경영자의 기본적인 자질을 키우도록 구성돼 있다.
강의중 교수들은 끊임없이 학생에게 질문하고 학생들도 교수에게 질문해야 한다.
이런 활동이 모두 평가에 반영된다.
평가 기준에는 출석률, 리포트 작성, 적극적인 강의 참여, 프리젠테이션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강의실에서 '새색시'처럼 앉아만 있어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시뮬레이션에서는 그룹별로 한 회사를 구성해 CEO, 재정 담당 이사, 마케팅 담당 이사, 영업 담당 이사 등의 역할을 맡아 상품생산량 결정, 판매지사 확대, 인원 고용 등의 가상체험을 하며 이 과정과 결과가 각각 성적에 반영된다.
MBA 과정의 장점중 하나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국제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학습과정에서 구축하는 인적 네트워크는 졸업 후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MBA 과정에서는 단지 교과 과정에 충실하기보다는 교수나 친구들과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