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14일 제네바 본부에서 146개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식 고위 실무 회의를 갖고 지난달 중순 칸쿤각료회의 결렬후 교착상태에 빠진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의 재개 문제를 협의했다. 칸쿤 회의가 성과없이 막을 내린뒤 WTO가 새 세계무역질서 재편을 위한 DDA협상과 관련해 전체회의를 갖기는 처음이다. DDA 협상은 칸쿤 각료회의 결렬에 따른 충격으로 당초 예정됐던 반덤핑 보조금과 수산보조금 관련 규범 협상, 농업특별회의 등이 잇따라 연기되는 등 공전을 거듭해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카를로스 카스티요 일반의사회 의장이 DDA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농업부문 자유화 교섭부터 절충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표명, 회원국들로부터 동의를 얻었다. 그러나 이미 예정이 잡혔던 분야별 특별회의 등 협상 일정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백지화 됐다. 이에 따라 ▲농산물 ▲비농산물 ▲싱가포르 이슈 ▲면화 보조금 등 4가지 의제에 대한 협상이 궤도로 복귀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당초 내년말까지로 예정된 협상 타결도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소식통들에 따르면, 카스티요 의장은 우선 농업 부문부터 소그룹별 절충을 거듭한 뒤 교섭 재개를 위한 토대를 쌓는다는 방침이다. 또 농업에 이어 비농산품,싱가포르 이슈 등에서도 소규모 절충을 벌여나간다는 구상이다. (제네바 교도.AP=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