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수수료 인하 격전에 이어 증권사의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1일 공지사항을 통해 다음달 4일부터 국내 주식의 매매 수수료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의 오프라인 매매 수수료는 기존 0.49%에서 0.486%로 낮아진다. 온라인에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의 온라인 매매 수수료는 0.014%에서 0.01%로 인하된다. 카카오증권은 온라인 수수료를 0.015%에서 0.011%로, 증권통은 온라인 수수료를 0.05%에서 0.046%로 낮춘다.증권사들이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은 다음달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의 매매 체결 수수료가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ATS는 매매 체결 수수료를 한국거래소보다 약 30% 낮췄다. 매매 체결 수수료는 주식, 채권, 해외 주식 등을 매매할 때 매매 체결 서비스 대가로 한국거래소 등에 내는 금액이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받아 거래소에 지급한다. 매매 체결 수수료가 저렴해진 만큼 투자자에게 주식 매매 수수료를 덜 받아가겠다는 얘기다.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최근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시은 기자
미국 주식만 바라보던 해외 투자자들이 최근 중국 테크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쇼크’에 힘입어 테크주를 중심으로 중화권 증시가 반등한 영향이다.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21일)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해외 종목 상위 50개 중 3개가 중국 주식이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샤오미에만 2771만달러(약 395억원)가 순유입됐다. 순유입 금액 기준 14위다. BYD(1821만달러)가 22위, 알리바바(1809만달러)가 37위에 올랐다.지난 몇 년간 글로벌 증시를 미국 테크주가 이끌어온 만큼 그동안 국내 투자자의 관심은 온통 미국 주식에 쏠려 있었다. 지난 1년간 이들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 1위부터 50위를 전부 미국 주식이 차지할 정도였다.분위기가 달라진 건 지난달 말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생성형 언어모델 ‘R1’이 등장하면서다. 그간 저평가돼온 중국 테크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최근 한 달간 23.56% 뛰었다.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순위에도 중국 관련 종목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을 낸 국내 ETF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ETF다. 수익률은 54.99%에 달한다. 3위를 차지한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ETF는 35.73%를 기록했다.증권가도 중국 테크주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항셍테크지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개월 연속 반등했지만 나스닥지수와 S&P500 테크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했다.양지윤 기자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융자잔액은 17조81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신용융자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신용융자잔액은 지난해 12월 15조1632억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계엄 사태로 인한 공포감에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이들이 늘고, 지수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강제 일괄 매도)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펼쳐진 영향이다. 하지만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크게 반등하며 신용융자잔액은 지난달 9일 다시 16조원 선으로 증가했다. 지난 12일엔 17조원을 넘겼다.국내 증시가 해외 대비 강세를 이어가며 당분간 빚투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10.24%, 코스닥지수는 14.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2.24% 올랐다.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