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충청권 투자자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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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청권 투자자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을 발판으로 올 들어 토지와 기존 아파트,분양권이 상종가를 쳤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터지면서 행정수도 이전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정부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발언이 알려지면서 충청권 일대 중개업소들은 크게 술렁거렸다.
국정 혼란 속에서 대통령 불신임 상황이 벌어지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최대 호재는 말끔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천안 소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많은 건 아니지만 최근 들어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며 "하루하루 냉온탕을 오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재신임 우세 쪽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다소 풀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 13일 시정연설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이번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충청권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행정수도 후보지 중 하나인 충북 오창지구에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인 한 시행업체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 재료를 갖고 아파트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 들어선 정치적인 변수에 따라 가슴이 출렁거릴 때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권 일대 부동산 시장의 체감 경기는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국세청 조사가 실시된다는 소문에 유성구 및 노은지구와 서구 일대 중개업소는 2주 동안 문을 닫고 있다.
노은지구 N공인 관계자는 "최근 장이 올스톱 상황에서 행정수도 재료만 보고 있는데 그것마저 안 되면 문닫으라는 소리"라며 "찬바람이 불고 있는 시장보다 정부 정책과 관련된 소식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