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은 최근 증시에서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는 외국인이 향후에도 2조원 이상 투자 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15일 "올 5월 이후 6개월간 11조7천8백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에 유입됐다"며 "이는 지난 99년 말부터 2000년 초까지의 상승장에 유입된 13조8천억원 이후 최대 금액이며 앞으로도 추가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9년 말 당시와 현 시점은 6개월 이상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급상승했다는 점과 원달러 환율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두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시장 안팎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2조원 정도의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99년 10월 당시 종합주가지수 830선에서 외국인 자금이 본격 들어오기 시작해 그 이후 6개월간 주가는 1,000포인트까지 23.4% 상승했다. 올들어 5월 이후 이달 14일까지 주가지수도 21% 정도 올랐다. 또 두 시기 모두 원 달러 환율이 하락,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시기동안 평균환율은 99년말 1천1백50원대였고 올해는 평균 1천1백80원대였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외국인 매수자금이 추가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정치적인 변수 등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 시각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