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는 15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이자 고려해야 할 요소는 통일"이라며 "남북한 경제가 통합이 되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앨빈 토플러 박사는 이날 고려대 LG-POSCO 경영관에서 `한국 경영인을 위한 21세기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토플러 박사는 "북한 핵문제가 만족스럽게 해결된다 하더라도 한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며 "통일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통합된 경제는 한국경제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만큼 이를 알고 통일을 추진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비용이 과소 평가되고 있다"며 "남한은 지식기반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농업사회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교육과 라이프 스타일이 다른 국가가 합쳐지면 생산성이 낮아져 한국경제는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플러 박사는 이어 세계 경제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다수의 전문가들이 아시아 국가의 금융정책을 지적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은 중국에 대해 고정환율에서 벗어나 통화가치를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중심의 신경제에 대해서도 "얼마전 기술주가 폭락하며 신경제가 허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다시 기술주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가가 아니라 어떻게 지식기반경제를 창출하느냐이며 주가는 지식기반 사회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에는 생명공학의 변화가 정보공학에 의존했지만 다음 단계에서는 생명공학이 정보혁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이는 새로운 혁명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식기반 경제의 확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토플러 박사는 마지막으로 지식기반사회의 특징으로 동시성과 비동시성의 공존,가속화되고 복잡화되는 사회를 지적하며 기업이 전통적인 경영전략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동시다발적으로 환경이 완벽하게 변한다면 혁신이 없고 동시성이 결여된상태가 발전을 가속화시킨다"며 "가속화된 사회는 복잡성을 증대시키고 기업은 복잡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를 고려해 전통적 경영전략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학자 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는 `제3의 물결', `미래의 충격', `권력이동(POWER SHIFT)' 등 여러 명저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