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향방 5일후 결론 .. 부동표잡기 막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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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브리지-AIG컨소시엄으로부터의 외자유치안을 다루기 위한 하나로통신 임시주총(21일)을 엿새 앞둔 15일 이에 반대하는 LG그룹과 하나로통신 등 반(反)LG진영은 부동표를 모으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주총에 직접 참여할 주주 가운데 상당수의 부동표가 있다고 보고 이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홍보전을 펼쳤다.
LG측은 이날 미국계 투자펀드인 칼라일그룹과 하나로통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 13억4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공동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과 뉴브리지-AIG컨소시엄도 잇따라 기자간담회를 열어 LG의 공동경영계획은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LG-칼라일의 공동경영안=LG는 미국계 투자펀드인 칼라일그룹과 공동으로 하나로통신에 6억4천만달러(한화 7천3백62억원)를 투자키로 MOU(양해각서)를 맺었다.
두 회사는 각각 25% 수준의 지분으로 공동경영을 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와함께 씨티그룹 등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 7억달러 이상을 들여와 총 13억4천만달러의 자금을 하나로통신에 투입키로 했다.
LG측은 이같은 투자규모는 하나로통신측의 11억달러보다 2억4천만달러 많은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LG측은 또 "하나로통신이 뉴브리지-AIG컨소시엄으로부터 유치키로 한 주당 3천2백원보다 높은 3천4백원에 하나로통신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홍식 LG통신사업 총괄사장은 임시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이 부결될 경우 단기 유동성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모든 것을 LG가 책임질 것이며 법정관리로 가는 상황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LG측은 이와함께 칼라일로부터의 외자유치는 공동경영의 형태를 띠게 되지만 뉴브리지-AIG안은 주도권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간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하나로통신의 반박=하나로통신 이종명 부사장은 이날 LG-칼라일 공동경영안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LG가 칼라일과 체결한 MOU의 투자규모 및 주당 발행가격은 법적구속력이 없어 불확실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나로통신은 뉴브리지-AIG와 지난 9월9일 정식계약을 체결했으며 임시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10월말까지 자금이 들어올 수 있어 조기에 경영정상화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칼라일의 경우 MOU체결 후 2001년 두루넷,2002년 금호타이어 등 투자협상 과정에서 정식계약이 무산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소액주주 위임장 모집을 통해 임시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신경전을 펼쳤다.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을 대표하고 있는 박병무 뉴브리지캐피탈 코리아 사장은 "데이콤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뒤 다시 하나로통신이 데이콤 주식을 사는 것은 주식스와프와 마찬가지"라며 이 경우 LG의 외자유치규모는 1천억원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스와프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주식매입가격도 3천4백원이 아니라 3천2백원이 된다고 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