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서 껌을 씹거나 다리를 포개고 앉아 있는 것은 바이어를 쫓아내는 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미국 무역전시참가자협회(TSEA)의 기업전시경영자(CME) 자격증을 딴 코엑스 전시1팀 장인정 대리의 조언이다. 장 대리는 "바이어들과의 사전 마케팅 없이 막연히 전시회에 참가하는 중소기업들도 의외로 많다"면서 "이제는 전시회도 효율을 따져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이벤트 매니지먼트 석사과정을 마친 후 현지 전시관련협회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장 대리는 한국 기업들의 요령없는 전시참가에 속이 상했다고 한다. "바이어가 부스에 왔는 데도 한국기업 스태프끼리 잡담하는 바람에 바이어가 발길을 돌리는 장면을 여러번 목격했다"면서 "아무리 홍보물이 좋아도 스태프의 행동 등 사소한 것에 기업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CME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결심했고,미국광학협회에서 전시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그리고 작년 9월 코엑스에 입사한 뒤 짬짬이 틈을 내 공부한 결과 자격증을 손에 쥘 수 있었다. CME는 기업입장에서 전시회 기획부터 바이어 선정 및 접촉,부스 디자인,전시장 배치,관련 직원 교육,전시회 평가 등 전시회와 관련된 모든 일을 총괄하는 전시전문가로 인정하는 자격증. 현재까지 87명이 취득했으며 미국 79명,캐나다 7명,영국 1명으로 아시아에서는 장 대리가 지난 9월23일 최초로 땄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