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상동신도시 'SBS 야인시대' 촬영장이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촬영장 운영회사인 '티브앤 투데이'에 따르면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태흥영화사가 제작하는 영화 '하류인생'이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까지 야인시대세트장에서 진행된다. 이 영화는 임 감독이 내년 57회 칸 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해 기획한 야심작으로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욕망과 좌절, 사랑과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이번 주말까지 야인시대 촬영장옆 2천여평 부지에 60∼70년대 명동거리를 재현할 계획이다. 영화사 '강제규 필름'은 지난 8∼11일 촬영장에서 신세대 스타 장동건, 원빈 주연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면 일부를 촬영했다. 순 제작비로 약 150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두 형제간의형제애 및 역사로 인해 상처 받는 운명 등을 그린 전쟁 휴먼 드라마로 국내는 물론해외 판매를 위해 제작됐다. 또 KBS측은 1970년대 옛 서울을 배경으로 한 1TV 아침드라마 '찔레꽃'을 오는 20일부터 6개월 일정으로 촬영에 들어가며, 오는 23일∼12월25일 2TV 새 수.목 드라마 '로즈마리'도 역시 찍는다. 촬영장측은 특히 로즈마리 촬영을 위해 300평 규모의 실내 세트장을 추가로 건립했으며, 관람객들이 세트장과 함께 연기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세트장을 꾸밀 예정이다. EBS는 오는 11월∼내년 5월 뮤지컬 형식의 어린이 교육드라마 '레지오 빌리지'(100회)를 촬영한다. EBS는 이를 위해 야인시대 촬영장옆 1천200평의 부지에 '레지오 빌리지 오픈세트'를 꾸미고 있다. 촬영장은 어린이들에게 공개되며, 촬영이 없을땐 공연 발표장이나 놀이시설로도활용된다. 뿐만 아니라 CF와 뮤직 비디오, 다큐멘터리, 화보 촬영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관계자들도 꾸준히 찾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부천 영상문화단지 1만평에 꾸며진 야인시대 촬영장은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방영기간 2002년 5월∼2003년 9월, 124회)가 뜨면서 160여만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등 '수도권 영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많은 영화인이나 방송국 제작진들이 세트장을 돌아보고 만족해한다"면서 "야인시대 촬영장이 국내 최고의 영상 테마파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