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예고로 서울 강남권 부동산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영업도 위축되고 있다. 대출건수는 물론이고 대출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문의도 크게 줄었다. 수치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현장에서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신한은행 반포지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하루에도 4∼5건 정도의 대출이 실시됐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대출건수가 3건에 불과했다"며 "상담전화도 통상 하루에 2∼3통씩은 있었는데 15일까지 상담전화를 한통도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남권에 대해 대출금리를 인상키로 한 국민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 대치남지점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대출건수가 1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강남권에 대한 대출금리 인상이 실시된 이후를 더 걱정하는 분위기다. 강남권 소재 지점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되면 다른 은행과의 영업경쟁에서 뒤처질게 확실한데 그 격차를 어떻게 만회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강남권 고객들은 현재 50%수준인 담보인정 비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기 전에 대출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강남권 분위기와는 달리 비(非)강남권 지역에서는 정부의 방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신흥주공아파트 등 노후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소재 신한은행 지점의 경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대출 영업이 오히려 활기를 띨 정도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