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最古) 오토바이 메이커인 미국 할리데이비슨의 성공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로 창업 1백주년을 맞은 할리데이비슨(할리)은 지난 3분기 순익이 분기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부도 위기에 몰려 경영혁신에 나선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매출과 순익이 증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혼다를 능가하는 할리데이비슨'이란 특집기사를 통해 제조 비용과 판매 가격을 높이는 '상식을 깨는 전략'으로 성공한 할리데이비슨의 노하우를 분석,소개했다.


값싼 상품이 아닌 고가의 '예술작품'을 파는 차별화 전략과 오토바이를 매개로 한 서비스업이 이 회사의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이란 것이다.


◆일본 혼다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상회=대당 2천만원이 넘는 할리 오토바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매년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한 40억9천만달러.


당기 순이익도 32.5% 늘어난 5억8천만달러에 달했다.


올 3분기에도 순익이 1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2%에 달해,세계 오토바이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일본 혼다의 6%를 크게 앞서고 있다.


◆탈(脫)상식 전략으로 승부=이 회사는 1985년 혼다 등 일본 업체에 시장을 빼앗기고,부채가 늘면서 부도위기에 몰렸다.


위기에 몰린 할리는 '저가격,고성능'을 앞세운 일본 제품과의 경쟁을 포기하고 '고가격,저성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디자인과 부품 고급화를 통해 예술성을 강화하고 독특한 배기음으로 '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고가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또 다른 승부수는 브랜드 전략이다.


'할리데이비슨 문화'를 즐기는 커뮤니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로열티를 심어줬다.


할리 소유자 모임인 'HOG'커뮤니티 회원은 전세계 72개국,78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대감이 깊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판매점의 실내 장식까지 참견할 정도로 브랜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본사 허가 없이는 로고를 사용할 수 없고 간판이나 제품 진열까지 회사측의 룰을 따라야 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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