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와 교육계가 대학생 장기 인턴십을 활성화시키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청년실업난을 해소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시장원리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고 반기업정서를 완화하기 위해서도 산학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재계와 교육계는 대학 3∼4학년생을 대상으로 6개월간 진행되는 장기 인턴십 제도를 만들고 과정을 수료한 학생에 대해선 8∼15학점을 인정해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재계는 이 제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인턴십 비용을 50대50으로 분담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사실 지금도 일부 대학과 기업에서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참여기업이 20여개사,인턴사원은 5백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인턴기간도 방학중 1∼2개월에 그쳐 취업으로 연결되는 기회가 적을 뿐아니라 기업실정과 시장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국가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산학협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경제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글로벌경쟁체제가 뿌리내린 상황에서 대학은 수요자인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공급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산학일체형 대학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기획문서 작성,컴퓨터 활용,비즈니스 예절 등 기업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커리큘럼에 최대한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그룹이 연간 8백억원을 투자하는 등 기업들이 신입사원 재교육에 엄청난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장기 인턴십 제도는 기업입장에서는 능력을 체계적으로 테스트하면서 우수인재를 발탁하는 기회가 되고 학생입장에서는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청년실업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지 않아도 청년실업률은 7%에 육박해 전체 평균 실업률의 2배 이상에 이르고 청년실업자중 대졸자의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이 비율은 36.1%에 달해 지난 99년 말보다 10%포인트 이상이나 증가하는 등 악화일로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청년들이 사회진입 초기부터 좌절에 빠지는 것은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청년들이 갖는 실직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 주기 위해서라도 보다 많은 기업과 대학들이 장기 인턴십 제도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