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기 지속 매입 .. 사흘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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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기 주식을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기 주가는 8.56% 급등한 3만8천7백원을 기록하며 사흘만에 반등했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창구를 통해 '사자'주문이 대거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순까지 4만원 이상을 유지하던 주가가 최근 3만3천원까지 폭락,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4일 연속 주식을 매수,지분율을 23.59%에서 24.36%로 높였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영업적자가 2분기 1백12억원에서 3분기 90억원 가량으로 축소되는 추세"라며 "아직 수익성이 개선쪽으로 돌아섰다고 보기 힘들지만 더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이 대형 IT(정보기술)주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큰 삼성전기 주식을 편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호전되는 수급상황에도 불구,삼성전기의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다.
특히 삼성카드 지분법 평가손실 등 악재가 해소되지 않아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면서 6개월 목표주가를 3만8천6백원에서 3만6천2백원으로 낮추고 '시장수익률'의견을 유지했다.
3분기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9% 증가했으나 단가하락으로 영업 및 영업외수지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제품별로는 핸드폰용 PCB(인쇄회로기판)와 패키징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원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비용절감 효과가 가시화되고 삼성카드가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영업 및 영업외부문 모두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는 주가에 이미 반영돼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UBS 메릴린치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기의 수익성개선 가능성이 낮다며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