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기만 하던 신용카드 연체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8.0%로 크게 떨어졌고 전업계 카드사들도 대부분 연체율이 하락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은행권 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8.0%로 8월 말의 11.3%에 비해 3.3%포인트나 하락했다. 연체율이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올들어 은행들이 무분별한 카드 발급을 자제하는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감원이 9월 말 기준으로 연체율이 10%가 넘는 곳에 대해서는 이행각서(MOU) 체결을 통해 지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은행들이 지난 9월에만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연체채권을 대손상각과 매각을 통해 털어낸 것도 연체율 하락에 기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8월 말에는 카드 업무를 취급하는 14개 은행중 5개 은행의 카드 연체율이 10%를 넘어섰던 반면, 9월 말에는 모든 은행의 연체율이 10% 미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업계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8월말 9.7%를 기록한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9월말 9.5%(잠정치)로 떨어졌고 신한카드도 8월말 8.54%에서 9월말 6.17%로 낮아졌다. 8월말 10.2%였던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10% 밑으로 내려갔고 롯데카드 역시 8월말 10.9%에서 9%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비씨카드는 연체율이 소폭 하락했고 LG카드 외환카드 우리카드 등은 연체율이 8월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금감원의 지도에 따라 연체율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카드사들이 금감원 기준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부실채권을 조기 상각한데 따른 요인도 있어 연체율 하락세가 지속될지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