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을 총괄하는 홍콩소재 기관투자가들은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재 한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릴린치 등 홍콩지역 6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방문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6일 말했다. 김 센터장은 "홍콩 대형기관들은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한국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비중확대(Overweight)'의 의견을 갖고 있다"며 "다만 중소형 기관이나 헤지펀드 운용기관들은 중립 또는 비중축소의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형기관들이 중장기적 운용을 하는 반면 중소형기관들은 탄력적 주식운용을 통해 절대수익률을 중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홍콩에서는 한국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며 향후 조정가능폭도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미국의 유동성 공급이 여전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이의 영향을 받아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시가총액 상위종목 이외에 중소형 종목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시가총액 상위사와의 종목간 수익률 격차에 따른 가격메리트 외에도 헤지성 펀드들이 중소형 종목을 대상으로 수익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국내 업종별 전망에도 비교적 낙관론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센터장은 "최근 원화강세에 따른 부담으로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등 수출주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지만 경쟁국 환율의 동반 하락과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한국경제는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