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6년만에 이런 회사는 처음 봤습니다.세금계산서 등 증빙서류를 모두 전산화해 놓고 경리흐름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16일 국세청이 모범 성실납세자로 선정한 토탈소프트뱅크에 대한 세무조사를 담당했던 부산진 세무서 구병수 조사관의 말이다. 구 조사관은 지난 5월 선박자동화와 해운 항만의 물류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토탈소프트 세무조사를 나가 14일동안 치밀하게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이 오히려 '이런 회사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 세금을 내는 기준이 되는 소득률도 동종 업계 평균보다 4배이상 많았고 접대비도 한도의 50% 밖에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기업주들이 사적으로 회삿돈을 쓴 흔적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구 조사관은 마침 본청에서 진짜 깨끗한 업체를 발견하면 모범납세자로 추천하라는 얘기를 듣고 토탈소프트를 추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토탈소프트 최장림 사장은 세무조사를 받게 됐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일상적인 업무의 일환 정도로 느껴졌다.숨길 것이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모든 자료를 제공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또 "전체 매출의 90% 정도가 해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접대비도 법정 한도의 절반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면 회사 신뢰도가 높아지고 직원들도 깨끗한 회사에 다닌다는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결국 회사에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날 국세행정 사상 처음으로 토탈소프트를 비롯한 12개 모범 성실납세업체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이용섭 국세청장은 "세금을 제대로 낸 납세자가 사회에서 존경과 칭송을 받아야 한다"며 "모범 성실납세자를 선정,포상하는 것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탈소프트 외에 모범 성실납세자로 선정된 업체는 거상정공 우신 제우스 우드뱅크 JS엔지니어링 교보문보장 성신인스트루먼트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대양화학 경양석유 부성특수제지 등이다.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면 3년간 세무조사 면제,세금 납기연장,국민은행의 대출금리 인하,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 모범성실 납세 업체 ] 토탈소프트뱅크 거상정공 우신 제우스 우드뱅크 JS엔지니어링 교보문보장 성신인스트루먼트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대양화학 경양석유 부성특수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