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대규모 매수 .. 16일 8548계약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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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세가 다시 나타났다.
17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될 가능성과 함께 향후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국내에 신규 진입한 외국인 선물투자 세력이 선물을 공격적으로 매수했다는 것이다.
16일 증시에서 외국인은 8천5백48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4천2백6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일 1만4천5백계약(6천8백억원)을 순매수한 뒤 5일(거래일 기준) 만이다.
이들의 대규모 선물 매수는 선물베이시스(선물값에서 KOSPI200을 뺀 값)를 급격히 호전시키며 2천9백48억원(차익 2천2백44억원,비차익 7백4억원)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시켰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한국증시도 추가 상승여지가 높다고 판단해 이처럼 공격적인 매수세를 나타냈다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물시장의 고객예탁금에 해당하는 선물옵션예수금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는 점은 신규 매수 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선물옵션예수금은 지난 9일 3조1천4백억원을 넘어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도 2조9천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얼마 전까지 국내 증시의 평균 선물옵션예수금이 2조4천억원대를 유지했다"며 "갑작스러운 예수금 증가는 외국인의 신규 선물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