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연중 최고치 .. 향후 증시 이렇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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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증시가 앞으로 큰 장으로 이어질 것인가"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전고점을 돌파함에 따라 대세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74포인트 상승한 776.97로 마감돼 지난달 9일 기록한 장중 고점 775.88을 넘어섰다.
이날 주가지수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외국인의 대량 선물 순매수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과 현물 순매수에 힘입은 것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약보합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내부적인 변화 요인이 있다기보다는 아시아 증시 전반의 강세라는 기존의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어쨌든 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섬에 따라 연말을 앞둔 국내 증시는 중요한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전고점 돌파를 계기로 종합주가지수는 그동안의 매물부담을 떨치고 800선 돌파에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00선은 무난히 돌파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는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에다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국내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국내시장을 짓눌렀던 환율과 유가급등 등 두가지 악재도 둔화되고 있어 지수는 조만간 8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론 내수경기 회복이 관건"이라며 "실제 고용증가나 임금상승으로 이어진다면 향후 6개월안에 950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춘수 삼성증권 상무는 "현 증시 상승은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주가는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상무는 그러나 국내경기 회복여부에 따라 주가는 한차례 더 조정받을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지금 상승추세대로라면 10월말께 지수가 8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장세로 전환
장 사장은 "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는 중요한 변곡점에 서있다"고 전제한 뒤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 장세로 끝날 수 있다는 당초 예측과는 달리 미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급속히 실적장세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이달 1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3분기와 4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IT,수출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
진재욱 UBS 한국지점장은 "최근 원 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데도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단기적인 환율 움직임보다는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근거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증시 전체를 매수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투자자와 기관들이 주목하는'재신임'정국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무관심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는 "미국의 달러약세 기조가 유지되는 한 아시아 시장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 5월 이후 6개월간 보여준 순매수 강도보다는 낮아지겠지만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상무는 따라서 "향후 상승장에서도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