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한달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16일 주식시장은 미국 시장의 약세 소식으로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수급 모멘텀이 작용하며 점차 오름폭을 키웠다.특히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수(8천548 계약)는 프로그램 매수를 3천억원 가까이 유입시켰다. 기술적으로 5일 이동평균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20일선과 60일선이 근접해 있어 조만간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한편 104 수준이던 20일 이격도는 106까지 증가해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JP모건 이승훈 전략가는 지수 800은 내년 이익성장 전망치 32.5%의 80%를 실현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종전의 "800이상은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한다고 밝혔다.방어적 포트폴리오도 유지.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기(378억원),LG전자(346억원),현대중공업(227억원),한진해운(163억원),현대차 등 업종 대표주를 고르게 순매수했다.반면 국민은행,신한지주,LG카드를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려 놓았다.한편 삼성증권,LG투자증권 등 대표 증권주를 매집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4원 오른 1,174.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사흘 간 27.7원 상승.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금리는 10bp 급등하며 4.31%를 기록했다. 한편 강남권 아파트매물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증시 자금 유입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다소 섣부른 감은 있으나 재신임으로 촉발된 정책 추진력이 강도를 더해가 아파트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거리다. 시세에 순응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장세를 외국인이 주도하는 수급 장세로 진단하면서 예측이 무척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결국 외국인의 손에 달려 있다는 뜻이며 그 속을 알 수가 없다는 뜻이다. 단기 전망과 관련해 한화증권 조덕현 팀장은 "아직 과열 징후가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으나 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내일이나 내주초에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추격 매수 보다는 수익률 관리에 중점을 두라고 권유. 한편 장기적 측면에서 태광투신 박관종 운용역은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앞으로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으며 당분간 시세에 순응하라"고 조언했다.즉 주식 보유자라면 섣불리 매도할 자리는 아니라는 의미. 최근 종목 움직임을 보면 과거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만 차별적으로 오르고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느끼는 체감 지수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수가 전 고점을 뚫은 상태에서 보유 주식의 수익률이 저조할 때는 과감히 조선주나 해운주와 같이 업황 및 수급 모멘텀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주식들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개인들의 자금이 공모주나 코스닥 증자에만 몰리는 경향이 있으나 부동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흐름이 전환된다면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