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19개월만에 중국과 홍콩에 밀렸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일본은 물론 싱가포르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 경쟁대상국중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국가가 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미국 무디스는 16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지난 93년 이후 10년만에 'A3'에서 '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중국수출입은행 중국산업은행 등 주요 국영은행의 신용등급은 'Baa1'에서 'A2'로 두 단계 올렸다. 무디스는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이 급증하고 수출도 호조를 보여 중국의 외화보유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끄는 새 정부의 안정된 지도력도 높이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날 홍콩의 신용등급도 'A3'에서 'A1'으로 두 단계 격상시켰다. 중국이 받은 'A2' 국가신용등급은 10단계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6번째로, 'A3'인 한국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5번째 단계인 'A1'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투자부적격 단계인 Ba1까지 급락한 뒤 지난해 3월28일 'A3'로 반등하면서 중국 수준으로 간신히 회복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 재신임 정국의 향배에 따라 강등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레이먼드 맥디니얼 무디스 사장도 "재신임 국민투표문제가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되면 신용등급을 조정할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무디스는 중국 위안화 환율문제와 관련, "환율변동폭이 확대되더라도 중국의 수출경쟁력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