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은 2003년 가을시즌 공연작으로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10월30일부터 11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사랑의 묘약'은 남자 주인공 네모리노가 짝사랑하는 아디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돌팔이 약장수로부터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비싼 값에 사 마시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명랑하고 감미로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오페라로 특히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세계적인 아리아로 유명하다. 30년간 무려 70편에 달하는 오페라를 썼을 만큼 왕성한 작곡 활동을 했던 도니체티가 불과 2주만에 완성, 1832년 5월 밀라노에서 초연돼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도니체티의 스승인 요한지먼 마이어는 '기쁨과 행복의 영감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평가했다. 국립오페라단의 이번 '사랑의 묘약'은 1990년 국립극장 40주년 기념 공연과 91년 제63회 정기 공연 이후 세번째 도전이다. 빈 폴크스오퍼 상임지휘자이자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한 닐스 무스가 이번 공연의 지휘를 맡았다. 국립오페라단과는 '시몬 보카네그라' '투란도트' 등의 작품을 통해 여러번 호흡을 맞췄던 울리세 산티키가 다시 한번 연출을 선보인다. 출연진들은 국내외 성악가들로 더블 캐스팅됐다. 여주인공 아디나 역에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오리아나 쿠르테쉬와 '투란도트'에서 미미 역으로 나왔던 오미선이 열연한다. 네모리노 역은 '마술피리'에서 타미노 역으로 강한 인상을 주었던 테너 이영화와 후안 호세 로페라가 맡는다. 이밖에 둘카마라 역에 베이스 다리오 조르젤레와 함석헌,벨코레 역에 바리톤 김동원과 김동식,자네타 역에 소프라노 이미선 등이 출연한다. 관현악과 합창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나영수가 지휘하는 국립오페라합창단이 맡는다. 국립오페라단은 청소년 팬들을 위해 C석에 한해 7천원에 티켓을 판매한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주말 오후 4시. (02)586-5282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