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갯벌은 한국에 유일하게 남은 하구 갯벌이다. 하구 갯벌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처이자 육지와 바다 생태계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순환지대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현재 새만금 갯벌은 예전엔 없던 녹색물질로 뒤덮여 있다. 붓뚜껑말이라는 물질이다. 갯벌을 파 본 결과 속은 썩어 검은색을 띠고 저서생물들은 죽어가고 있다. MBC는 훼손되고 있는 갯벌들의 실태를 취재한 특집 다큐멘터리 '갯벌 그후 10년'을 19일 오후 10시35분 60분물 2부작으로 방송한다. 지난 1994년 방송돼 호평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갯벌은 살아있다'의 후속편이다. 갯벌은 높은 생산성과 다양한 서식환경으로 먹이가 풍부하고 산란장으로서 양호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뱀장어나 숭어 등 왕복성 어류들에게는 갯벌이 강과 바다를 오가는 중간지대로서 삶의 터전이다. 주꾸미의 신비한 산란·부화 과정은 갯벌이 각종 저서생물과 어류의 산란장이자 서식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갯벌은 이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취재진은 94년 매립 이후 많은 문제점을 낳았던 시화호를 찾아가 봤다. 바다에서 고기를 낚던 어민들은 이제 생계유지를 위해 고물상이나 막노동을 하고 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긴 음섬 주민들은 보상금 반환 문제까지 겹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화호의 생태는 한 번 파괴되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갯벌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