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채권단이 이 회사의 지분 71.96%를 공개매각한다. 이 지분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 벽산건설 경영권도 바뀔 것으로 보여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말께 매각제한이 풀리는 보유지분에 대해 공개매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를 위해 지분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벽산건설 실사 및 가격결정 등을 위해 채권단 회의를 조만간 열 계획이다. 채권단이 갖고 있는 벽산건설 지분은 모두 71.96%다. 이중 우리은행이 30.84%,자산관리공사(KAMCO)가 19.2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경영진 등 주요 주주는 20.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벽산건설은 공개매각 추진에 따른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최근 1백7억원을 들여 지분율을 15%대에서 20.3%로 끌어올리고 채권단에 수의계약 등을 통한 지분매각 협상을 요청했다. 채권단은 벽산건설 채권 1천6백74억원을 지난 1999년과 2002년 등 두차례에 걸쳐 주당 5천원으로 출자전환하면서 현재 지분율을 확보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공개매각을 통해 주당 가치를 높여 투자 자산을 최대한 되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