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주'를 찾아라 .. 실적은 깜짝, 주가는 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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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깜작실적(어닝서프라이스)' 발표 기업을 찾아라."
17일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깜작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이 투자자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휴대폰 LCD부품업체를 비롯한 IT(정보기술)주와 시멘트 철강업체 등에 대해 깜짝실적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IT(정보기술)기업의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놀랄만큼 좋은 실적을 내놓음에 따라 다른 IT기업들의 실적도 3분기 들어 크게 호전됐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휴대폰 LCD 등 삼성전자 납품업체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채원 동원투신운용 자문운용실장은 "업황 호전으로 올 전체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시멘트 철강 건설업 등 업종에 속하는 기업 중에서도 깜짝 실적을 내놓을 종목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날 실적호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1.63% 하락한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의 격언이 다시한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이미 예상됐던 기업은 최근 강세장에서 주가도 크게 오른 상태라 실적 발표는 오히려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3분기 실적호전이 예상되지만 최근 주가상승률은 낮았던 종목에 우선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모아텍 에스피지 LG건설 한일시멘트 대우종합기계 신도리코 강원랜드 에스원 등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IT기업들의 실적은 4분기에도 실적호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이날 삼성전자 사례처럼 깜짝실적을 내놓은 IT기업이 실적발표 후 오히려 조정을 받을 경우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한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채원 실장은 "깜짝실적은 그야말로 전혀 예상치 못한 기업의 실적 호전을 말하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발견하기는 매우 힘들다"며 "개인 입장에서는 실적이 호전됐지만 주가는 별로 오르지 못하는 기업을 발굴해 장기보유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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