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빅3'인 다음(20일) NHN·옥션(21일)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동안 인터넷 빅3의 주가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아왔다"면서 "3분기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로 다음의 3분기 실적은 '선전',옥션은 '평균',NHN은 '약간 저조'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서는 NHN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인터넷 3인방 가운데 다음이 가장 좋은 3분기 실적을 낸 것으로 내다봤다. 검색 광고가 호조를 보인 데다 쇼핑몰 실적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쇼핑몰이 '대목'을 맞는 4분기에도 다음의 매출이 16%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3분기 실적만 보면 다음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또 NHN에 대해서도 "예상대로 3분기 실적은 저조하게 나왔지만 향후 전망은 밝다"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부터는 '한게임 재팬'을 통한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는 점을 모멘텀으로 꼽았다. LG투자증권 이 연구원도 "NHN이 3분기에만 광고·선전비를 45억원 가량 써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 비용은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연구원은 모두 인터넷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박재석 삼성증권 팀장은 인터넷 업종에 대해 전반적으로 '중립'의견을 내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3분기는 인터넷 3인방이 치열해진 경쟁속에서 앞으로의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마케팅과 광고 등에 적극 나선 시기였다"며 "내년 하반기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돼 급격한 성장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박 팀장은 다음과 옥션의 성장이 지속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NHN의 경우 다음에 비해 매출 성장률에서는 뒤졌지만 영업이익률은 아직 월등하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NHN이 가장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옥션에 대해서는 대체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현 주가가 그렇게 싸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대세다. 하지만 LG투자증권 이 연구원은 "경매시장 활성화로 옥션의 3분기 실적이 추정치보다 좀더 좋게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다음(4.27%) NHN(4.82%) 옥션(5.11%) 등의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