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들여다보니…] 신규제품 호조로 깜짝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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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7일 두가지 메가톤급 호재를 터뜨렸다.
시장 기대치를 훨씬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두가지 재료에도 불구하고 맥없이 밀려 1.63% 떨어졌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끊임없이 사모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13만7천주(6백29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주가 하락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자사주 매입효과에다 오는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할 때 주가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평가하고 있다.
◆'깜짝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대해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예상치인 1조7천억∼1조8천억원을 뛰어넘는 2조5백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는 평가다.
임홍빈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3분기의 경우 기존의 D램 위주 영업에서 탈피해 플래시메모리 등 신규 성장제품의 이익 기여도가 커진 점이 특히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가 하락한 것에 대해선 '재료 노출'로 풀이하고 있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실적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데다 재료가 노출돼 차익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1조원의 자사주 매입 효과
시장에선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보다는 자사주 매입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향후 주가흐름에 자사주 매입이 미칠 효과가 훨씬 더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우식 상무(IR팀장)가 "1조원어치의 자사주 추가매입은 아직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과소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힌 것은 삼성측으로서도 이번 자사주 매입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희진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주식수를 줄여 유동성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져 주가 부양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연구위원은 "자사주 소각은 이밖에도 대주주 지분율을 늘리는 효과를 낳고 주주이익증대에 기여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
임홍빈 삼성증권 팀장은 "4분기 영업이익은 가전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의 호조세가 지속돼 3분기 대비 최소 2천억원 이상 증가한 2조3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전자·반도체 팀장도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2조2천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면서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될 경우 추가 상승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