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에 실패하는 코스닥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 적자기업이나 관리종목들이다. 신주를 싸게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미래가 불투명한 기업의 주식은 아무리 저가라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콜린스는 지난 16일 일반공모 방식으로 2백45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40%에 불과했다. 콜린스는 나머지 60%의 실권주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콜린스는 당초 이번 증자로 19억원을 조달하려 했으나 실제 조달금액은 7억6천만원에 불과했다. 지난 14∼15일 유상증자를 실시한 가산전자의 경우 실권율이 99%를 웃돌았다. 4백만주의 유상신주를 발행하려 했으나 매수주문은 1만2천여주에 불과했다. 가산전자는 실권된 3백98만여주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이동통신과 하이콤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의 청약률을 보면 서울이동통신이 18.4%,하이콤이 11.0%에 그친다. 서울이동통신과 하이콤은 실권주 중 일부를 제3자 배정하는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마쳤다. 유상증자가 불발된 기업들은 적자기업 또는 관리종목이다. 콜린스는 지난해 7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올 상반기 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가산전자는 지난해 1백82억원 적자에 이어 올 상반기 12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이콤 역시 지난해 1백억원,올 상반기 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서울이동통신은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회사다. 투자자들은 유상신주의 가격보다 회사의 수익구조를 더 따져서 청약을 결정짓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청약을 실시한 콜린스의 경우 당시 주가가 9백원 수준이어서 7백80원에 발행되는 유상신주가 가격메리트가 있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했다. 대우증권 IB팀 관계자는 "과거엔 유상증자가 기업의 내용과 무관하게 호재로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투자자들은 기업별로 유상증자 참여의 득실을 따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