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진중공업 노조가 17일 노조 탄압에 항거하며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김주익 위원장(40)의 시신을 '사태가 끝날 때까지 수습하지 않겠다'고 선언,노사간 극한 대립이 빚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한진 재벌이 노동 탄압을 중단하고 사과할 때까지 시신투쟁을 벌이겠다"며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간 노조 손배소와 가압류 문제 등이 해결돼야만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시신투쟁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부인 박승희씨(36) 등 유가족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또 산하 금속노조에 '18일 금속노조 모든 집행간부와 지회간부들은 한진중공업에 집결해 19일까지 시신 사후투쟁을 전개하라'는 지침을 시달했다. 한진중 노조원 3백50여명은 크레인 주변에 천막과 함께 분향소를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그동안 농성을 벌여온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사업장 85호기 크레인과 운전실 사이 계단 난간에서 로프로 목을 매 숨진 채 동료 노조원들에게 발견됐다. 김 위원장은 회사측과의 임·단협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6월11일부터 높이 40m의 대형 크레인에 올라가 지금까지 1백29일째 단신 농성 시위를 벌여왔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