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향하는 전력산업] 전력 송.변전 설비 확충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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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 철탑 등 전력 관련 설비를 혐오 시설로 여기는 주민들의 반발로 송변전 설비 확충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 관리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송변전 설비 설립과 관련한 민원은 총 4백42건에 달한다.
위치변경을 요구한 민원이 2백95건으로 가장 많았고 피해 보상이 1백11건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 보상을 요구한 민원은 모두 해결됐지만 위치변경 요구 민원 가운데 28건은 아직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변전소는 지난 96년 부지 선정 이후 현재까지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시작되지 못해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발전소 건설 등 지속적인 발전설비용량 확충 이외에도 생산된 전기를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하기 위한 송전선로와 변전소 건설이 필수적이다.
송변전 시설이 없는 발전소는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송변전 설비규모는 송전선로가 2만7천9백37c-km(1회선당 거리),변전소는 5백74개(16만MVA)가 설치돼 있다.
한전에서는 향후 예상되는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송전 설비는 약 4만5천c-km,변전소는 8백13개(26만MVA)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현재 설비의 약 40%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으로 한전은 송변전 설비 건설을 위해 총 15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한전은 향후 예상되는 민원 청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우선 송전선로 건설을 위한 경과지 선정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이용하고 환경영향평가 등을 시행해 주변 경관 및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밖에 변전소 건설도 전기 설비를 실내에 설치하는 옥내형 변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대도시에 설치돼 있는 기존의 옥외 철구형 변전소도 옥내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인 전자계 인체 유해 여부와 관련,송변전 시설 주위의 학교와 병원을 비롯한 공공장소에 대한 전자계 측정과 공개 등을 명시하는 등 주민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선 발전설비 못지않게 송변전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며 "아직 과학적으로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전자계를 우려해 위치변경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면서 전력시설 확충에 적지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