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8:47
수정2006.04.04 08:48
하이난섬은 버려진 땅이었다.
송나라 제일의 시인이며,당송팔대 문장가 중 하나였던 소동파를 비롯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숱한 사람들의 유배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섬의 위상이 달라졌다.
남지나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야자수 어울린 빼어난 자연경관 덕에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휴양지로 북적이고 있다.
하이난섬 여행은 국제공항이 있는 섬 남쪽의 산야에서 시작된다.
시내에서 3km쯤 떨어진 곳에 다이동하이(大東海)가 있다.
초승달 모양으로 휜 백사장과 야자수,기암괴석이 어울려 열대의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남쪽으로 탁 트인 바다는 한겨울에도 수온이 18~22도를 유지,해수욕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이동하이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면 루헤이터우(鹿回頭)공원을 만난다.
옛날 하이난섬의 소수민족인 이족 청년 사냥꾼의 사슴몰이에 쫓기던 한 사슴이 이곳에서 고개를 돌려 청년을 보는 순간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사랑의 전설이 어린 곳 답게 젊은 연인들이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공원 정상에서 보는 산야의 경관이 빼어나다.
특히 해가 떨어진 뒤에 보석처럼 차츰 빛나는 산야의 야경 구경을 빼놓을수 없다.
루헤이터우에서 동쪽으로 1시간쯤 차를 달리면 아롱완(亞龍灣)해변에 닿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해변이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각종 해양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앞바다 먼 곳까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해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의 참맛을 만끽할수 있다.
인근 이족과 묘족의 민속촌에서는 중국 소수민족의 독특한 생활문화를 맛볼 수 있어 좋다.
최남단 천애해각의 풍광이 독특하다.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은빛 모래사장에 무리져 있다.
특히 노을에 물든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이들 바위무리의 모습이 장관이다.
원수지간이었던 두 집안의 어린 남녀가 서로 사랑하게 되어 이곳으로 도망쳐 왔다가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훗날 이 두 젊은 연인의 사랑을 기리기 위해 천애와 해각이란 글자를 새겨놓았다고 한다.
하이난섬은 겨울 골프를 즐기기에도 알맞다.
10여개의 대형 골프장이 있는데,산야에서 북동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강뤄위엔리조트CC와 아롱CC 등이 한국골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 여행수첩 >
하이난섬는 서쪽으로 베트남,북쪽으로 중국 광둥성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해 있다.
광둥성 하이난구였으나 1988년 성으로 승격됐다.
성도는 북쪽의 하이커우.
면적은 제주도의 18배이며 인구는 7백60만명.
연평균 기온 25.5도로 일년 내내 더운데 10~12월이 여행하기 제일 좋다.
국제공항이 있는 남쪽의 산야가 관광지로 많이 개발되어 있다.
대한항공이 매주 수.일 2회 하이난섬 직항편(산야봉황공항)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4시간50분 정도.
자유여행사(02-3455-0006)는 '하이난섬 가족여행 4일'(해남항공,목 출발,39만9천원),하이난섬 3박5일(일 출발,59만9천원)과 4박6일(수 출발,54만9천원)상품을 판매중이다.
범한여행(02-2001-4500)은 '하이난섬.베트남 하롱베이 6일'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1월5.26일 출발한다.
1인당 79만9천원.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