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6개 자회사와 4개 그룹사,4개 출자회사,2개 현지법인 등 16개 회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이다. 조직이 방대할수록 경영효율은 떨어지게 마련. 게다가 공기업 속성상 정부의존 성향이 강하고 전력사업이 독점적이어서 업무관행도 타성에 젖을 공산이 크다. 한전은 이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경영혁신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실제로 경영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대부분 최상위권에 속한다. 한전은 지난해 직원 1인당 8천8백78㎿(한시간 기준)의 전력을 생산해 일본(5천8백95㎿) 대만(6천2백19㎿) 프랑스(3천3백58㎿) 미국(7천9백47㎿) 등 주요국을 크게 앞질렀다. 노동생산성이 그만큼 더 높았다는 뜻이다. 송·배전 손실률도 지난해 4.5%로 미국(8.9%)의 절반 수준이었고 일본(5.2%) 대만(5.5%)보다도 송신효율이 높았다. 전기 품질 역시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전기 품질을 재는 대표적 지표인 '연간 정전시간'은 한전의 경우 가구당 20분으로 일본(11분)보다는 길었지만 대만(83분) 미국(98분) 영국(62분) 등 대부분의 국가들에 비해서는 훨씬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 요금은 kw당(한시간 기준) 대만이 73원42전으로 가장 쌌고 한전은 73원88전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일본(1백90원47전)은 한전보다 두 배 이상 비쌌고 미국(85원95전)이나 영국(94원26전)도 각각 16%와 28%씩 가격이 높았다. 강동석 한전 사장은 "한전은 민영화를 발판으로 과거보다 내실 있고 생존 경쟁력이 뛰어난 세계적인 우량 전력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보다 경영혁신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