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발전부문은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2001년 4월 5개 화력발전 및 1개 원자력 발전 자회사로 분리됐다. 남동발전,중부발전,동서발전,남부발전,서부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 등이다. 정부는 6개 자회사의 민영화 일정에 대해 좀 더 세심한 검토에 들어갔다. 매각할지,매각하면 어떤 방법으로 팔지에 대해 아직 유동적인 부분이 있다. 참여정부의 '대화와 타협'이란 국정운용 원칙에 입각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향후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분명한 것은 자회사들의 '홀로서기'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독점적 사업을 영위하는 공기업으로써의 회사 영속성과 고용유지를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6개 발전자회사 최대 과제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경영혁신'이다. 한전에서 분리된 지난 2년6개월간 이들 자회사가 이뤄낸 경영혁신과 향후 과제 등을 상세히 살펴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 한국동서발전은 출발부터 1조7천억원의 차입금과 높은 발전원가라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백3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2004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예상 순이익을 2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동서발전은 2001년 분할 당시만 해도 재무구조 등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해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임직원들이 적극적인 경영혁신 의지를 갖고 철저한 원가절감 노력과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38일간의 발전노조 파업 이후 노사관계가 가장 불안한 회사로 지목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회사 이용오 사장은 '화합 경영,열린 경영'을 모토로 발전회사 가운데 최초로 노사평화 선언을 이끌어내 주목을 끌었다. 동서발전의 경영혁신은 본사 및 사업소의 업무계획을 정밀 분석,8대 핵심전략 분야에서 91개 경영혁신 과제를 발굴해 집중 관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앞으로는 불량률 제로를 추구하는 6시그마에 업무 재설계,지식경영,벤치마킹 시스템을 접목시킨 신경영혁신 기법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원가절감을 위해 국내 최초로 해외 유연탄 공급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역(逆)경매를 도입하고 지난 5월에는 발전회사 최초로 엔화표시 채권을 발행,고금리 전력채를 조기상환하는 성과도 올렸다. 최근 동서발전은 2007년까지 최고의 발전회사로 변신한다는 의지를 담은 'ACE 2007'이라는 전략을 발표했다. 5년 안에 당기순이익을 2002년 대비 5백80% 증가한 5천억원으로 끌어올리고 부채비율도 31.3%로 낮춰 초우량 회사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설비 규모도 9천5백MW까지 확장해 발전회사 가운데 최대의 설비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