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실 화백 고희기면 '수묵화 40년' 회고전.. 성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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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경산수의 전통을 이어 온 소현(素玄) 이인실 화백(70·숙명여대 명예교수)의 수묵화 40년을 되돌아보는 회고전이 21일부터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별관에서 열린다.
고희를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는 5백호 크기의 대작인 '겨울산'을 포함해 1970년대부터 근작까지 대표작 30여점을 선보인다.
소현은 국내 한국화단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는 중견 작가다.
청전 이상범 이후의 실경산수는 소현을 거쳐 소산 박대성,오용길로 이어지지만 청전과 박대성은 관념적인 실경산수를 그린다.
이에 반해 소현의 그림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실적인 실경산수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실경산수의 맥을 잇는 작가가 별로 없는 여류 화단에서 보면 소현은 천경자와 이숙자의 중간에 위치하지만 채색화풍인 이들과는 추구하는 작품세계가 다르다.
소현의 이러한 특징은 그의 이력에서 비롯된다.
소현은 서양화를 10년 정도 한 후 전공을 한국화로 바꿨다.
소현은 "전국을 다니며 스케치하다가 문득 우리의 자연을 서양 물감으로 표현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전환하게 됐다"고 술회한다.
전공을 바꿨지만 월전 장우성 화백으로부터 사군자를 배운 것 외에는 실경산수를 사사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실경산수에서 유화로 그린 풍경화의 멋이 드러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담백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수묵의 세계가 소현 실경산수의 핵심이다.
1998년 이후의 근작들은 제주도 바다 풍경과 강원도 정선의 산골 풍취가 주류를 이룬다.
70년대 초부터 30여년동안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술대학 설립 및 육성에 기여했다.
11월8일까지.(02)737-765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