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를 안건으로 한 하나로통신의 임시주총이 21일 열린다. 이번 주총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그리고 당사자인 하나로통신이 미는 뉴브리지와 LG그룹-칼라일 컨소시엄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놓고 치열한 표대결을 벌이게 돼있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로통신이 설사 임시주총에서 뉴브리지로부터의 외자유치가 무산된다고 하더라도 재무리스크가 부각되는 일은 없으며 이로 인한 주가 '쇼크'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상승을 내다보고 있다. 실제 도이치은행 삼성증권 등은 하나로통신에 대한 목표가격을 각각 5천원과 5천5백원으로 제시해놓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과 LG그룹 계열사들은 이번 임시주총 표대결에서 관건이 되고 있는 소액주주 표모으기를 위해 하나로통신과 LG그룹 계열사들은 주말에도 총력전을 펼쳤다. 아직까지 어느 쪽도 주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위임장 모으기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상당수 직원들이 출근해 소액주주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을 하며 표모으기에 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 10주라도 하나로통신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라면 위임장을 보내주거나 주총장에 직접 참석해 뉴브리지안을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LG측도 하나로통신 주주사인 데이콤 LG텔레콤 LG투자증권에 그룹 주력사인 LG전자까지 나서 주말에 강원도 등 지방까지 출장을 나서며 위임장 모으기에 총력을 펼쳤다. 양측은 짐짓 "주총에서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양측은 현재까지 얼마나 위임장을 모았는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주총 직전까지도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만 전하고 있다. 현재 뉴브리지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 삼성전자 하나로통신 우리사주조합 등이다. 그러나 이들에다 외국인주주들까지 뉴브리지안을 모두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26%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로쪽을 지지하는 듯했던 대우증권(4.3%)도 양측을 저울질하며 아직까지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LG측은 18.03%를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지만 소액주주의 비중이 50%를 웃도는 상황이어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자유치 여부는 주총 특별의결사항이라 주총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이는 뉴브리지안 지지측이 LG측보다 두배 이상 많은 주식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