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브랜드 마케팅 활발 ‥ 수익 증대 효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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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학 브랜드의 가치를 깨우치면서 '브랜드 마케팅'이 활발하다.
브랜드 도용 단속부터 상품화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드를 관리하면서 홍보 효과와 수익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새롭게 UI(University Identity)에 나선 대학들은 디자인 업체에 브랜드 마케팅을 염두에 둔 UI를 주문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다.
지난 99년부터 'KAIST'를 유명 브랜드로 육성하는 사업을 진행해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현재 안경(씨채널), 기능성 양말(케어텍), 골프화(팀웍) 등에 KAIST 상표를 달아 판매하고 있다.
2000년 11월 씨채널과 10년간 계약을 맺고 출시한 첨단 인체공학 안경테는 출시 3년 만에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중소기업청과 'KAIST브랜드 육성지원사업 협약'을 맺고 기술을 인정받은 중소기업 상품에 'KAIST' 브랜드를 붙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AIST발전기금 재단의 임종묵 재단사업팀장은 "현재 16개 업체가 지원했으며 오는 11월 사업평가위원회에서 사업성, 경영자 의지 등을 평가해 10여개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마케팅의 효과는 크게 2가지다.
인지도를 높일 수 있으며 사업이 잘되면 짭짤한 수익도 기대된다.
현재 'KAIST' 사업을 통해 창출된 수익은 1억7백만원에 달한다.
로열티의 70%가 재단 발전기금으로 적립되기 때문에 산ㆍ학 협력도 강화된다.
'KAIST'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학교측과 기술 및 디자인을 협력한다.
KAIST는 현재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한민희 교수에 의뢰, '브랜드사업 사후관리 전략방안'을 마련 중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은 대학 브랜드를 붙인 의류, 가방 등을 교내에서 재학생이나 방문객에게 팔면서 장기적으로 KAIST처럼 상품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브랜드 도용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99년부터 약국과 병원 등을 중심으로 대학마크와 학교명칭을 무단 도용하는 사례를 적발,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대도 올 7월부터 온라인상의 학교 로고 및 이름 도용 사례에 대해 신고를 받아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앙대 한국외대 아주대 국민대 광운대 등 최근 UI를 새롭게 만든 대학들도 브랜드 마케팅을 감안해 UI를 대외적으로도 쓸 수 있도록 세련되게 만들고 있다.
여러 대학의 UI를 디자인한 디자인파크 김현 사장은 "우리 대학들도 미국 대학처럼 브랜드를 이용해 홍보라는 1차목적뿐 아니라 상품화를 통한 수익사업에 나서려고 준비하는 대학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