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RC협의회 회장(LG화학 사장) > 오는 11월4일부터 4일동안 서울에서 제8차 아시아ㆍ태평양 리스판스블케어대회(APRCC)가 열린다. '리스판스블케어(Responsible Care)와 사회공동체-완전한 협력을 위해서'란 주제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회원국 12개국이 참석할 예정이다. 리스판스블케어 활동이란 화학업계가 전개하고 있는 환경ㆍ안전ㆍ보건분야의 자발적 개선 활동을 일컫는다. 기존의 환경안전 프로그램이 주로 환경이나 안전에 국한돼 있는데 비해 이 활동은 지역 주민과의 이해관계 개선 및 근로자 보건까지 고려한다. 우리는 지난 99년말 '한국리스판스블케어협의회'를 설립하고 2000년9월 ICCA(국제화학단체협의회)총회에 가입했다. 화학산업은 문명사회를 이끄는 중요한 기초산업이다.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 첨단 산업을 비롯 거의 모든 산업에 기반기술을 제공하고 있고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산업이다. 그럼에도 자칫 관리가 소홀해질 경우 환경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수질 대기 토양오염 등 환경문제가 생길 때마다 유해 물질의 제공자로 지목받곤 한다. 인류의 윤택한 삶과 문명 발전에 기여한 화학산업의 긍정적 측면보다는 환경오염,안전사고 등 부정적 측면에 대한 선입견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대학에서 이공계 석·박사 과정 미달현상이나 진로변경을 위한 이공계 재학생의 자퇴자 증가 등으로 표면화되고 있으며 이는 화학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안전·보건개선에 대한 책임의식과 실천의지는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며 또한 기업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화학산업은 RC활동을 통해 환경·안전·보건개선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RC를 포함한 화학산업계의 친환경·안전·보건경영은 이미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서울 대회를 통해 세계 화학산업의 환경안전 동향과 RC활동 실천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친밀한 교류의 기회를 갖는 한편 국내 화학기업들을 필두로 환경문제에 대한 더욱 심화된 활동들이 전개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