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재테크 선택폭 확대 효과..일임형 랩어카운트 시대 개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증권업계가 고객의 자산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서비스에 나서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시대가 열리게 됐다.
현재 투신운용사와 투자자문사가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개인보다는 거액자산가와 법인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증권사 상품 출시는 이들간의 경쟁력 차별화는 물론 개인의 간접투자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해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재테크 선택폭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운용 방식=이 서비스를 원하는 투자자는 증권사 자산관리 전문가와의 상담을 거친 뒤 투자일임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투자성향 및 목적,재무상황 등을 감안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짜여지고 주식 채권 선물 옵션 등에 대한 투자비율이 결정된다.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핵심은 이같은 절차를 밟은 다음 고객이 맡긴 자금을 증권사의 자산운용전문가가 재량껏 운용한다는 점이다.
투자대상도 기존의 자문형이 주식 채권 수익증권 뮤추얼펀드에 국한된 반면 일임형은 선물 옵션 주가연계증권(ELS) 등도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투자 종목을 확인하고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다.
증권업협회는 자산운용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증권사 계열사 가운데 투자적격등급을 밑도는 채권이나 기업어음,비상장 및 비등록 주식투자를 금지했다.
또 해당 증권사가 주간사를 맡은 신규 상장(등록) 기업 주식은 1개월간 편입을 금지하고 고객 동의 없이는 유가증권에 대한 청약도 할 수 없도록 했다.
증권사 움직임=삼성 등 5개 증권사가 일임형 랩어카운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상품을 직접투자형과 간접투자형으로 나눈 뒤 이를 고객성향에 따라 다시 3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상품명을 'WM랩(가칭)'으로 정한 LG투자증권은 최저가입금액을 개인 3천만원,법인 1억원으로 책정했다.
대우증권은 투자자성향에 따라 상대수익 추구형과 절대수익 추구형으로 상품을 나눴다.
상대수익형의 경우 주식투자비율에 따라 지수 플러스 알파형,시장추세형,리서치형 등으로 세분화했다.
최저가입금액은 1천만원으로 증권사중 가장 낮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예탁자산의 3% 내외를 운용 수수료로 받을 예정이다.
삼성과 대우증권은 3개월 단위로 먼저 수수료를 떼고 LG와 미래에셋증권은 3개월 후에 받는다는 방침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달중 금감원에 영업등록을 신청,일임형 랩어카운트 영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주식형 펀드와 차이점=펀드는 다수고객의 자금이 하나의 집합체 형태로 운용되는 데 반해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투자자금이 고객별로 관리·운용된다.
시장상황이 급변할 때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또 투자자산의 소유권이 고객에게 있고 투자내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수 있어 운용 투명성도 높다.
펀드는 펀드 운용목적에 따라 투자하지만 랩어카운트는 고객의 개별 요구에 맞춰 투자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