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척당 가격이 1억5천만달러가 넘는 LNG선 9척을 '소나기'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또 50척 규모의 LNG선 발주가 예정돼 있는 카타르 LNG프로젝트에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등의 대거 참여도 확정적이어서 조선업체의 LNG선 대박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영국과 중동에서 14만5천㎥급 LNG선 9척(옵션 4척 포함)을 13억8천만달러(약 1조6천억원)에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선주사는 영국의 국영에너지회사인 BG사와 카타르의 RAS가스사로 각각 7척(옵션 4척)과 2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다. BG사는 2001년 삼성중공업과 첫 발주계약을 맺은 뒤 이번에 추가로 대량으로 발주했다. 삼성은 이번 수주로 올들어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13척 중 8척(옵션분 제외)을 확보,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또 올해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50억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수주잔량만 91억달러로 10조원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60억달러 이상 수주 달성이 확실시되면서 수주잔량 또한 사상 유례없는 1백억달러(약 12조원) 돌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정에너지로 각광받는 LNG는 최근 연간 소비량이 매년 8∼10%씩 증가,2010년에는 올해보다 1백% 늘어난 2억3천만t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 LNG선 수요도 연평균 20척,총 1백여척 규모가 될 것으로 조선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의 알 아티야 에너지 산업장관이 최근 2010년까지 50척의 LNG선을 발주할 계획이며 이중 수십척을 한국 조선업계에 의뢰하겠다고 밝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시장에서 또 한 번의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카타르는 세계 최대 사이즈인 20만㎥급 LNG선을 발주할 예정이어서 컨테이너선에 이어 LNG선에서도 초대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도권 다툼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나이지리아 앙골라 오만 이집트 러시아 노르웨이 베네수엘라 등 세계 각지에서 신규 LNG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특히 원거리 수송을 위한 대형 LNG선박의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조선공업협회는 2005년까지 세계적으로 60척가량의 LNG선 발주가 예상된다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본격 수주도 잇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