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8:46
수정2006.04.04 08:48
서방 석유메이저들이 대거 러시아로 뛰어들고 있다.
전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이 줄어들면서 러시아가 경제성있는 가격에 석유를 개발할 수 있는 마지막 보고(寶庫)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19일 영국 BP가 최근 러시아의 거대 석유회사인 TNK의 주식 50%를 77억달러에 매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이 이뤄지면 BP는 로열더치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유메이저로 부상하게 된다.
존 브라운 BP회장은 "파트너인 TNK측이 서방의 경영스타일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근 TNK-BP라는 법인을 출범시켰다"며 "TNK-BP는 TNK는 물론 러시아 경제변화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석유메이저인 미국 엑슨모빌도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사이브네프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총 2백5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이 거래는 현재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이와 함께 그동안 러시아 비즈니스 기준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투자를 망설여온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피나엘프도 최근 러시아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오일 중개회사인 트로이카 다이알로그의 애널리스트 발러리 네스테로프는 "세계 석유매장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 메이저들이 갈 곳은 에너지자원의 마지막 보고인 러시아 뿐"이라며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국가"라고 분석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