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없는 자동차의 등장은 멀지 않았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거액을 들여 개발중인 최첨단 환경친화 자동차 1백여대가 지난달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에 몰려들었다. 세계 최대의 타이어 업체인 미셰린사가 개최한 '챌린지 비벤덤'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챌린지 비벤덤은 '지속가능한 운송(Sustainable Mobility)'을 앞당기기 위해 미셰린사가 지난 98년부터 열어오고 있는 환경친화 이벤트다. ◆기술진보를 확인하는 자리=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와 도요타 BMW 현대차 등은 이번 행사에서 수소연료전지와 하이브리드 기술을 채택한 자동차를 대거 선보여 저소음,저배기가스,고연비 등을 자랑했다. 천연가스(CNG),액화석유가스(LNG),에탄올,전기배터리 등을 이용한 차가 대부분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기술의 진보를 새삼 실감케 했다. 대회를 주관한 미셰린사의 에두와르 미셰린 회장은 "배기가스 없는 '그린카'의 등장은 멀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돋보인 수소연료전지차= 수소연료전지차는 '환경오염 논란을 종식시킬 구세주'임을 입증했다. GM 도요타 현대차 등이 출품한 15대의 수소연료전지차는 물 이외에는 다른 배기가스를 내놓지 않았다. 가솔린 차를 능가하는 연비와 주행거리도 선보였다. 도요타의 FCHV는 5분간 압축수소를 충전해 3백㎞를 달릴 수 있었다. GM이 선보인 하이-와이어는 운전대와 가속페달,브레이크 페달 등을 없애고 '와이어'를 이용해 운전하도록 설계돼 인기를 끌었다. 현대자동차도 싼타페 연료전지 자동차(FCHV)를 내놓아 배기가스,이산화탄소(CO2),연비 부문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상용화된 하이브리드카=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카는 3년전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도요타 혼다 포드 등은 연비를 크게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인 '업그레이드'된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였다. 도요타의 프리우스 2004년 모델은 경차보다 높은 ℓ당 23.3㎞를 주행하는 경제성에다 수소연료차와 비슷한 수준의 배기가스를 배출,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에 전기 배터리를 더한 하이브리드카(FCHEV)를 선보였다. 소노마(캘리포니아)=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