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창업] 전성기는 이제부터 ‥ 꼼꼼하게 준비한 '제2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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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경제위기 때에 이어 명퇴바람이 불고 있다.
그 당시엔 50대가 주 대상자였지만 지금은 40대로 연령이 낮아진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빈약한 사회안전망과 취약한 경제구조는 '4050세대'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직장에서 물러난 4050세대는 재취업이나 창업으로 방향을 잡게 마련이다.
낙타가 바늘을 뚫는 격인 재취업보다는 창업이 더 나을 수 있다.
다만 충분한 사전조사와 준비가 따라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창업전선에 나선 4050세대는 실패할 여유조차 없다.
◆ 4050세대는 외식업종 가맹점을 열고 싶어한다
창업오케이닷컴(www.changupok.com)이 4050세대 명퇴자이면서 창업희망자인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명퇴자중 50% 이상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독립점포 창업이었다.
아이디어형 서비스업이나 제조업 및 벤처를 창업하겠다는 대답은 매우 적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안정된 수입에 대한 기대'가 1위였다.
2위는 '경험이 없기 때문'이었고 3위는 '위험이 적을 것 같다'는 대답이었다.
관심 업종 1위는 음식점, 2위는 주점업, 3위는 커피숍과 제과점, 4위는 편의점, 5위는 PC방이었다.
기타 아이스크림전문점, 소호형 배달사업을 든 사람도 있었다.
퇴직자들이 창업시 느끼는 애로점은 1위가 업종선정, 2위가 자금부족, 3위가 경험부족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업종선정시 고려하는 사항으로 안정성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투자비와 운영의 편의성이 그 뒤를 이었다.
퇴직 후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생활비는 많이 드는데 소득원 없이 저축한 돈을 써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2위는 할 일이 없다는 사실 자체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들었다.
3위는 새 환경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 4위는 친지 및 이웃 친구들에 대한 감정, 5위는 가족 특히 아내에 대한 부담감을 꼽았다.
조사 결과 상당수 퇴직자가 새로운 인생에 대한 정신적인 여유를 갖지 못하고 현실적인 장벽에 밀려 조급하게 창업 전선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명예퇴직 후 창업한 사업자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창업 후 가장 필요하게 느끼는 부분이 현장 지식과 창업 교육이었다.
별다른 교육이나 실무지식 없이 창업한 걸 가장 후회한다는 얘기다.
업종 지식 부족으로 업종을 잘못 선택했다고 후회하는 사람도 전체의 30%가 넘었다.
◆ 4050세대 창업에 유리하다
경제 위기와 저성장 속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50대에서 40대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40대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기업도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 연령이 낮아졌다는 점은 40대에게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창업 전문가들은 40대가 창업에 가장 유리한 연령대라고 입을 모은다.
40대는 아직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때여서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이에 비해 50대 창업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창업자금 면을 보더라도 20,30대보다는 4050세대 창업이 여유가 있는 편이다.
자녀 교육비 등으로 생활비가 많이 드는 시기이긴 하지만 대부분 핵가족인데다 내집마련이 완료된 시점이라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에는 4050세대가 여러모로 유리하다.
4050세대는 또 회사에서 관리자급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원만한 대인관계와 풍부한 인맥, 관리 능력이 돋보인다.
적당한 자금과 인맥, 사회경험 등 세 박자를 다 갖췄다는 말이다.
특히 우리 사회가 평균 수명 80세를 바라보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구든지 중년에 한번쯤 새로운 인생 설계를 해야 하므로 남들보다 일찍 변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4050세대 업종선택 신중히
40대 초반이라면 자금 사정이 넉넉한 편이 아니므로 장기적인 인생 설계를 고려해서 업종을 선정하는게 좋다.
기술형 업종이나 영업력을 필요로 하는 소호 사업, 교육 관련 사업은 40대 초반의 창업자들이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외식업 중에서는 10∼30평대의 음식점이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만한 업종이다.
체력이 뒷받침되므로 주점형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분식전문점이나 배달형 사업, 24시간 영업점이나 꼬치구이전문점 등 주택가 주변의 주점이라면 1억5천만원 안팎의 자본으로 도전해볼 만하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충분한 준비 없이 지나치게 업종 선정이나 창업을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다.
반대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지나치게 위험요소에만 얽매여 원칙이나 자신감 없이 여러 업종을 전전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본인의 자본금과 적성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정보검색과 시장조사 기간을 넉넉하게 정하고 반드시 현장 실습을 해본 다음에 사업에 착수하는게 좋다.
현장실습을 통해 자신감과 사업의 생리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 도움말=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02-786-8406) ]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