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늘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골프에 도움이 될만한 서적을 골라 대회 전날 읽어주면 다음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생각을 바꾸거나 이미지를 새롭게 심어주면 스윙이 예전에 비해 급성장하고 스코어가 뚝 떨어지게 된다. 최근에 한 골퍼를 레슨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소개한다. 그 사람은 다른건 다 잘 맞는데 3번우드만 잡으면 토핑이 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몇차례 스윙을 본 뒤 그에 맞는 이미지를 제시해 줬다. 깃발을 들고 스윙을 하면서 깃발이 펄럭펄럭 소리가 나는 이미지를 상상하며 스윙을 하라고 했다. 그때부터 그 사람은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거리가 나기 시작했다. 분산되던 힘을 한곳으로 모으는 능력이 생겨난 것이다. 마인드 컨트롤은 이처럼 자신의 스윙을 찾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 퍼팅이 제대로 안 되는 사람은 사진처럼 당구하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다. 큐대가 조금이라도 당구공에서 빗나가면 당구공은 원하는 곳으로 가지 못한다. 퍼팅도 마찬가지다. 퍼터로 볼을 중심에 맞추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또 백스윙과 피니시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올라가는 골퍼도 보았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는 농구공을 들고 옆사람에게 전달해 준다는 이미지를 제시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일상생활에서 골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면 기량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워터해저드만 보이면 볼을 물에 빠뜨린다면,이를 벗어나기 위해 핀만 바라본다든가 하는 식으로 나름대로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찾는 것도 스윙연습 만큼이나 중요하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