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엔진)의 성능과 배출가스에 대한 국제표준이 새로 제정되고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가 2005년부터 3배 이상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윤교원)은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미국 일본 영국 한국 등 8개국에서 3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를 열고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엔진배출가스 규제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자동차와 선박 등의 엔진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가 세계 각국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고 이 규제치가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 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엔진의 주요 배출가스는 △이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등 세 가지인데 탄화수소의 경우 유럽은 ㎞당 1g인데 비해 한국은 0.047g으로 더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질소산화물의 경우는 유럽은 ㎞당 0.08g으로 엄격하게 규제하는 데 비해 한국은 0.12g으로 느슨한 편이다. 이에 따라 국제표준화기구는 이번 회의를 통해 배출가스 규제에 대한 적합한 측정법을 제시하기로 했다. 특히 첫날 회의에서 각국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오는 2005년부터 일반 승용차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치를 현재보다 평균 3배 이상 강화할 예정이어서 국제표준도 이에 적합하게 제정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교원 기술표준원장은 "한국이 자동차생산 세계 6위,조선 세계 2위국가로서 이같은 선진국들의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3년 안에 국제표준에 맞는 한국산업규격(KS)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