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추가 안정대책 발표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 송파구 잠실저밀도지구 일대 아파트 가격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반면 강남과 반포 등지는 매물이 적고 매수자와 매도자간 호가 차이가 커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음주 예정된 정부 대책을 지켜보고 난 뒤 움직이겠다는 관망세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잠실은 저점 찍고 소폭 반등 지난 16일 잠실저밀도지구에서 5~6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최고 5억3천만원 선이던 1단지 13평형은 1억원 가량 빠진 4억3천5백만원에 계약됐다. 2단지 13평형도 4억5천만원대에 손바뀜이 이뤄지면서 단기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하루만인 17일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매물이 회수되기 시작했다. 매도 호가도 4억7천만∼4억8천만원대로 올라섰다. 가격이 많이 빠진 데다 재건축 추가부담금이 하향조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붙었다. 현지 세종공인 김성수 사장은 "후속 매수세가 없어 오름세라고 보기는 이르다"며 "다음주 예정된 정부 대책 이후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은 단지별로 엇갈려 지난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토지공개념' 발언 이후 서울 강남 일대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호가가 급락한 채 지루한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실 은마 개포주공 등에서 5천만원 안팎 값이 떨어진 매물이 일부 나왔다. 하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치동 은마타운공인 관계자는 "그냥 시장이 조용해 시세를 말하기 힘들다"며 "알려진 것처럼 매물 투매현상은 벌어지지 않았고 일부 투자자들만 불안감 때문에 호가를 낮춘 물건을 내놨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성 선경 미도 등은 매물이 거의 없는 편이다. 이달 중순 다른 단지들의 호가 하락에도 불구,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치동 선우공인 관계자는 "우성 선경 등은 가격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다만 물건이 거의 안 나오고 고가여서 매수세력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강남 부동산 시장은 지금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태"라며 "정부 대책의 강도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반포저밀도지구의 경우 3단지 16평형이 이달 초 가격인 6억8천만원선보다 6천만원 가량 호가가 하락한 매물이 나와도 매수자가 나서지 않는 관망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