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과 관련,각 정당이 찬반 당론을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찬성,민주당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나타냈다. 그러나 통합신당 의원들은 파병문제를 피해가는 등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은 "국익과 한·미동맹을 위해 조건없이,제때,상당한 규모로 파병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적 합의 형성과 파병 반대파의 설득을 위해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같은당 유흥수 의원 등도 "파병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대상이 되더라도 파병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이라크전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1세기판 십자군 전쟁'"이라며 파병 철회를 촉구했다. 같은당 심재권 의원도 "이라크전은 유엔의 승인을 얻지 못하는 등 명분이 없었고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파병은 침략전쟁을 부정하고 있는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통합신당 유재건 안영근 의원은 파병보다는 북한 핵문제나 주한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에 질의의 초점을 맞췄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