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비전 공유할수 있도록 회사가 직원위해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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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동네에서 사업을 해도 이제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한다."
로자베스 모스 캔터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세계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가 개최한 '서라벌 서미트'에서 강연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피터 드러커,마이클 포터 등과 함께 세계 5대 경영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석학이다.
캔터 교수는 "정보통신 혁명이 일어나면서 소비자들은 국경을 초월해 세계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에 점점 길들여지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힘이 절대적으로 커진 상황에서 이같은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면 어떤 사업이든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영역을 선점하거나 빨리 추월할 수 있도록 경영혁신을 단행할 것 △기술과 제도를 통해 내부 의사소통을 활성화할 것 △제휴업체까지 포괄하는 인재 네트워크를 만들 것 등을 제시했다.
캔터 교수는 "고객들은 '내 담당이 아니다''우리 부서 일이 아니다'란 말을 듣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면서 "한 곳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직원들간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조직의 변화를 위해선 최고경영자(CEO)가 단순히 비전을 제시하는 것보다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면서 "직원들이 '회사가 미래를 위해 내게 투자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캔터 교수는 "조직이 위기에 처하는 이유는 변화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단순한 경영자는 비용절감이나 구조조정만을 생각하지만 이는 가장 저급한 해법"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캔터 교수는 "잘 나가는 기업과 망하는 기업의 가장 큰 차이는 이직률에서 나타난다"면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변화의 주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