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채권시장에서 영국계 HSBC 등 국제 투자은행들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HSBC와 미국 모건스탠리,스위스 UBS 등 3개 투자은행이 최근 필리핀 정부가 발행한 채권 7억5천만달러어치의 주간사 수수료를 발행금액의 0.06%인 45만달러만 받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필리핀 정부의 채권 발행수수료인 0.13%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들 3개 투자은행은 3억달러 상당의 또 다른 필리핀 정부 채권에 대해서도 0.1%인 30만달러를 수수료로 제시했다. 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이 지역의 경기둔화가 계속되자 국제 투자은행들이 수수료 인하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향후 아시아 채권발행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수수료를 낮게 요구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