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약체 베트남에 44년만에 치욕적으로 패배하자 놀란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제히 쏟아졌다. 이날 한국이 베트남에 패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곧 사실임이 확인되자 봇물터지듯 걱정과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축구팬 윤하룡씨는 대한축구협회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월드컵 4강까지 진출한 우리한테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라며 "코엘류 감독의 전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코엘류 감독은 아직 우리 한국축구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팬 강봉주씨는 "이러다 본선 탈락하는 것이 아니냐"며 "아시안컵이 사실 우리에겐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인데 우승 한번 하는 것 봤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해외축구 전문사이트 사커라인에 게재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들끓었다. 이강승씨는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에 "코엘류 감독에게 여러번 기회를 주었지만 별다른 희망을 볼 수 없는 것 같아 독일 월드컵은 다른 감독으로 준비하는 게 좋을 듯 하다"며 "여름 휴가에서 돌아오면 X-파일을 공개한다더니 그 파일이 베트남 올림픽 대표팀에게도 지는 파일이라면 더이상 무슨 희망을 보겠냐"고 울분을 표현했다. 반면 코엘류 감독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네티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사커라인에 글을 올린 박완씨는 "코엘류는 포르투갈을 유로 4강까지 올려놓은 장본인"이라며 "합리적이고 대안있는 비판을 하지 감독을 자르자는 극단적인 비난은 금해줬으면 좋겠다"고 뜻을 밝혔다. 또 최원준씨는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에 "분명히 코엘류 감독의 축구철학이나 색깔이 있지만 그 색깔에 맞는 선수를 찾지 못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