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위기해결을 위한 다자간 노력이 전개되는 가운데 20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담 참가자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의 일본 대표단 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긍정적 신호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AP통신이 입수한 이번 정상회담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회원국 정상들은 테러조직을 괴멸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민간 항공기 격추에 사용될 수 있는 무기생산을 더욱 엄격히 통제한다는 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금지까지는 시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성명서에 담길 전망인데 이에대해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말보다는 행동이 더욱 중요하다며 금수(禁輸) 조치의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제협력 및 교역증진을 목적으로 출범한 APEC이 테러리즘과 안보 이슈로 인해 압보협력체로 변질되고 있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19일 "APEC은 경제협력체로 창설됐으며 경제문제를 APEC과 무관한 안보, 군사, 정치문제로 가져가는 데는 합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었다. 마하티르 총리는 미국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강대국들의 의제가 APEC에 삽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방콕 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